싸이는 불발, 이유는…北 현송월 단장이 난색?

2018-03-28 09:01
"노래 스타일, 북한 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거절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가수 싸이가 방북 예술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싸이의 출연이 불발된 이유는 뭘까. 

27일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하는 공연단에 조용필 이선희 YB 백지영 정인 알리 레드벨벳 등 가수를 비롯해 강산에와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 그리고 태권도 시범단도 추가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싸이는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황 대변인은 "처음부터 싸이와 함께 하는 공연을 하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이번에는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싸이의 자유분방한 공연 스타일이 북한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특히 북한 측 수석대표인 현송월 단장이 "파격적인 노래 가사와 안무가 북한 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연 사회자로는 방송인 김제동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지난 북한 공연단의 무대에 섰던 소녀시대 전 멤버 서현이 낙점됐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 서현은 북측 예술단과 '다시 만납시다' 등을 불러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서현의 반듯하고 단정한 이미지가 그들이 선호하는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무대에 서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측 예술단의 단독 공연은 내달 1일 오후 5시부터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되며, 남북 합동 공연은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다. 태권도 시범단은 1일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단독 공연을 한 뒤 2일 평양대극장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펼치게 된다. 

모든 공연이 끝나면 방북 예술단은 3일 밤 여객기와 화물기로 평양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