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금강산 골프장 클럽하우스 철거 진행"

2024-12-02 17:10
"우리 정부·기업 재산권 침해…시간 걸리더라도 책임 물을 것"
러 국방장관 방북에는 "김정은 극진 환대하며 러·북 밀착 과시"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지난달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클럽하우스 건물을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금강산 관광특구 내의 상당 시설이 철거되거나 철거 중"이라며 "아난티 골프장 내 클럽하우스 건물도 철거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이산가족면회소를 포함해서 일부 시설만 철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정부와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한에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금 이 시설을 철거하고 있는 배경은 이미 2019년도에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을 방문해서 입장을 밝힌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함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구 대변인은 지난달 29∼30일 이뤄진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극진한 환대 모습을 연출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을 과시한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 측이 내년 5월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을 초대한 것과 관련, "과거 이런 행사에 북한군을 파견했거나 참석했다고 알려진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