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바라카 원전' 이어 '에너지 신산업'으로 협력확대하자"

2018-03-27 20:26
한-UAE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 "한·UAE, 100년 형제·친구로 함께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새로운 100년을 향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 구축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한·UAE간 협력과 관련, "(기존의) 협력 모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신(新)에너지 분야로 양국 협력을 확대하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양국의 기술력과 자본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바라카 협력 모델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깊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최초로 수출한 상업 원전이자, 탈석유 시대를 준비하는 UAE 최초의 원전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UAE가 공동으로 추진한 바라카 원전 건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양국의 협력범위는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까지 확대개편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 정부는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UAE의 '에너지플랜 2050'과 한국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언급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설명하면서 "한국과 UAE가 양국이 힘을 합쳐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지능형 전력망 같은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할 뿐만 아니라, 제3국에 대한 공동 진출까지 성공사례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반도체, 정보통신, 우주개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기술제휴, 인력양성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양국의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동안 격년제로 운영됐던 한·UAE 경제공동위원회도 매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새로 신설된 산업·에너지·과학·정보통신 협력 채널은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UAE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에 대해 "우리는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모든 분야에서 특별한 관계가 되어 새로운 100년을 함께 열어가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먼 여행을 떠나기 전에 동반할 친구를 선택하라'고 아랍의 속담은 얘기한다. 한국을 먼 여행의 동반자로 삼아주시기 바란다"며 "한국은 이제 UAE가 열어갈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여정에 든든한 형제이자 친구로서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각각 '한강의 기적'과 '사막의 기적을 이룬 역사적 공통점과 상호 보완적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역내 책임 있는 중견 국가로서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양국의 역사 깊은 교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석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게 UAE는 든든한 원유·가스 공급처"라면서 "170여 개 한국 기업들은 건설, 에너지, 보건의료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UAE의 경제발전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인적교류와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지난 5년 사이 한국을 방문하는 UAE 국민이 80% 넘게 늘어났다"며 "한국 국민들의 아부다비, 두바이 여행도 작년 한 해 20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한 뒤 "지금 양국은 직항 항공편의 증설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상과 육상 실크로드를 통해 이루어진 양국 교류의 역사는 고대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서기 846년, 아랍의 지리학자 이븐 후르다드비는 자신의 문헌에 당시 한반도의 국가인 신라를 남겼다. 매우 아름답고, 정착하면 떠나기 싫은 나라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고려왕조시대 벽란도에는 아랍의 상인들이 향료와 약재를 가져와 고려청자, 인삼과 바꿔 갔다"면서 "한국을 부르는 영문명 코리아(Korea)도 고려를 부르던 아랍 상인들을 통해 서방에 전해졌다"며 두 나라의 교류사를 소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또 2020년 개최되는 두바이 엑스포를 거론하며 "한국은 특대형 한국관을 설치해 두바이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성원하고 적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양국 경제계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 참석자로는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류진 풍산 대표이사 회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명노현 LS 대표이사,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 최명배 엑시콘 대표이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