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툭튀’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 “속내가 궁금하다”
2018-03-27 11:41
#갑툭튀 : 갑자기 툭 튀어나오다의 준말
‘갑툭튀’인 중견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오전 10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타이어뱅크 주식을 상장한 뒤 이를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인수대금 이외에도 금호타이어의 중국법인 정상화를 위해 약 7500억원이 필요한 만큼 이를 감당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산업은행은 노조가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를 수용하기로 구두로 합의했지만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중이다. 반대로 노조측은 “해외 자본 유치에 동의한 적 없다.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기업이 있다”며 해외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주장한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기업이 타이어뱅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수전의 향방은 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됐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논란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라며 “자율협약이 끝나는 오는 30일까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로 가는건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