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UAE, 100년 내다보는 진정한 형제국가 될 것"

2018-03-26 03:07
UAE 동포간담회 개최… "두 나라 사이 우정 걱정하지 않아도 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재UAE 동포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며 "양국은 이제 '아크(형제)부대'의 이름처럼 100년을 내다보는 진정한 형제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시내 한 호텔에서 UAE 동포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한국은 UAE에 동아시아 최고의 협력 파트너이고, UAE는 한국에 중동 지역 최고의 협력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UAE에 진출해 활약 중인 청년 취업자, 소상공인, 기업인, 원전 근로자, 의료인 등 재외동포 130여명이 참석했다.

권휘 UAE 한인회장, 김현중 민주평통 중동협의회 수석부회장, 성명훈 칼리파 왕립병원 원장, 박형문 샤르자 왕실 경호원, 김혜성 에어아라비아 부기장, 박종우 에미리츠 클럽 축구선수, 박채경 호텔리어, 서나경 석유대학원 대학원생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비밀 군사 양해각서(MOU) 논란을 둘러싼 보도를 언급하며 "왜곡된 보도들이 많아 혹시 현지 동포 여러분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했다"며 "두 나라 사이의 우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특사가 오가고, 제가 올해 첫 해외순방지 중 하나로 UAE를 선택했을 만큼 두 나라 관계는 특별하고 굳건하다"며 "지난 일로 양국은 더욱 신뢰하는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하메드 왕세제와 함께 개척할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그 범위가 지식재산, 의료, 관광, ICT, 스마트 인프라부터 우주탐사에까지 이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언급하면서 "요즘 한국에서는 건배할 때도 '영미', 사진 찍을 때도 '영미'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고국의 겨울이 그리웠을 여러분에게 즐거움과 위안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이 함께 얼음 위에서 땀 흘리며 언니, 동생이 됐다"며 "평창올림픽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이 다시 한반도에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평창에서의 감동을 한반도의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와 번영으로 가져가는 위대한 여정에 함께해야 한다"며 "앞으로 남은 고비들을 잘 넘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UAE 동포사회는 불굴의 도전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 정신은 UAE와 한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낯선 환경을 도약의 기회로 바꾼 여러분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제 UAE는 탈석유 시대를 내다보며 중동에서 미래산업을 선도하려 하고, 우리도 4차 산업혁명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미래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UAE의 지혜와 한국이 가진 정보통신 역량과 첨단기술력이 합쳐질 때 지능 정보화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재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모든 것에 우선하며 정부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라며 "특히, 과격 이슬람 무장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중동은 각별히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안전지킴센터를 통해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해외 체류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충분한 영사 조력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고 생활 밀착형 영사 서비스를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UAE 내 우리 기업의 수주실적이 늘고, 미수금 문제가 잘 해결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