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칼둔 행정청장·석유공사 사장 접견…원자력·재생에너지 실질협력 증진 논의

2018-03-26 02:41
"우리 기업 사우디 원전 수주에 UAE 협력키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에미리츠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주요 각료 접견에서 칼둔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술탄 알-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사장 등을 만나 인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 및 공식오찬을 한 데 이어 숙소인 아부다비 시내 호텔에서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술탄 알 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사장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형제애'를 나누는 단계까지 발전해왔음을 평가하고, 양국 간 원자력·에너지 분야 등 실질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칼둔 청장은 문 대통령의 방문에 사의를 표하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양국이 반도체·재생에너지·방산·특허 분야 등으로 협력을 다변화하는 데 있어 우리 정부가 계속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칼둔 청장은 양국 간 신뢰와 우정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 건설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바라카 원전의 성공이 양국 관계에 큰 축복이 되기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UAE의 석유 관련 산업을 총괄하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의 알 자베르 사장 겸 국무장관에게 우리 기업들이 UAE의 석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알 자베르 장관이 탄소 제로·친환경을 기치로 한 '마스다르 시티' 사장직을 수년간 역임하는 등 UAE 재생에너지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알 자베르 장관은 양국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호혜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 이은 공식오찬 자리에서 추가된 이야기가 있다"며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UAE(아랍에미리트)가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오찬 자리에서 농업 분야도 이야기됐다"며 "왕세제는 'UAE가 농업생산을 증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한국 농업 기술이 앞서 있으니 협력해 달라. 특히, 한국이 적은 수분으로 농업생산을 하는 부분에 앞서가고 있으니 그런 부분을 논의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농업 분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한국에 온실로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수분 증발을 막고, 적은 수분으로 농업생산을 늘리는 기술이 있다. 유리 같은 패널로 아주 견고하고 축구장 몇 배에 달하는 온실을 만들 수 있어서 그런 기술을 활용하면 사막에서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가 내일 특별히 대통령궁의 사저에 초청해줘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친교행사를 하게 됐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 저도 왕세제를 한국으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대·단독 정상회담에는 칼둔 청장과 임 실장이 참여했는데 그때 오간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번 면담은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향후 우리 기업들이 UAE의 산업 다변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박강호 주UAE대사,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