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펀드 수익률 '쑥'…해외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이끈다

2018-03-25 17:00

해외국가 펀드 수익률 비교. [그래픽=김효곤 기자 ]


베트남 등 신흥국 펀드가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비과세 혜택은 지난해 말 종료했지만,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 상승이 지속하는 한 자금 몰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2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베트남 펀드와 브라질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22일까지 각각 15.35%와 10.97% 상승했다.

특히 베트남 펀드에는 연초 이후 609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이는 해외 주식형 펀드 순유입 자금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우호적인 거시경제 지표, 기업 실적, 미·중 통상전쟁의 반사이익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은 지난해 6.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도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시가총액 1위 비나밀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시장전망치를 18% 상회했다. 20년 전 고도 성장기에 시동을 건 중국과 판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트남 호치민 증시는 지난해 664.87에서 984.24로 약 48% 올랐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중국을 견제하면서 베트남이 글로벌 경기 개선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

베트남 등 신흥국 주가 상승은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1조7515억원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유입한 자금(8393억원)을 두 배 이상을 웃돈다.

이어 △글로벌주식(5181억원) △정보기술섹터(2731억원) △북미주식(1869억원) △중국주식(1706억원) 펀드 순으로 자금이 들어왔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밝혔다. 다만 변동성에는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