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면 재송) 31~4월 3일, 南 연예인 160명 평양서 공연…조용필·레드벨벳 등 (종합)

2018-03-20 17:46
"대중가요 중심으로 공연 펼칠 것"

오는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남측의 문화예술인 160명이 평양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윤상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예술단에는 조용필·이선희·최진희·윤도현·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 등 가수들이 포함됐다.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2005년 9월 광개토대왕 오페라 이후, 13년만에 성사됐다.

남북은 20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남북 실무접촉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날 실무회의는 약 4시간 만인 오후 1시46분경 종결됐다.

남측 예술단에는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을 필두로 조용필·이선희·최진희·윤도현·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 등 가수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오는 31일부터 4월3일까지 나흘간 평양을 방문,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중주영체육관에서 총 두차례 공연을 벌인다. 공연은 대중예술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평양공연의 음악감독 겸 남측 예술단 수석대표를 맡은 윤상은 실무회담 종료 후,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색하지 않은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첫번째 숙제"라며 "공연 준비기간이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남북은 선곡에 대한 이견을 보여, 구체적 논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표는 "(선곡을 정하지 못한데는) 정치적 이념의 문제라기보다, 양측이 서로의 노래를 잘 알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추후 논의하면 얼마든지 협의가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어느 정도 합의가 된 만큼, 22일부터 24일까지 사전점검단이 평양을 방문 △무대 조건 △필요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북공동보도문을 통해 북측은 남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고,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접촉에는 우리측 수석대표인 작곡가 겸 가수 윤상과 박형일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을 대표단장으로 김순호 행정부단장과 안정호 무대감독이 나왔다.

남북은 내달 1일 남측 단독 공연을 시작으로, 공연장을 옮겨 2일 혹은 3일에 두번째 남북합동 공연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방북 예술단의 공연 장소로 정해진 류경정주영체육관과 동평양대극장은 그간 적지 않은 예술·문화행사가 진행된 곳이다.

평양시내 중심인 류경호텔 근처 보통강변에 세워진 류경정주영체육관은 1만2309석을 갖춘 주경기장과 164석의 보조경기장으로 구성됐다.

2000년 7월 착공된 이 체육관은 현대아산이 대부분의 공사비와 기술을 제공하고, 북측이 노동력을 동원해 2003년 5월 완공됐다.

2003년 10월6일 열린 체육관 개관식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우리측 참관단 1100여명과 북한 주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 합동공연도 열렸다.

2005년 6·15 통일대축전 폐막식, 같은 해 8월에 열린 조용필 단독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치르며 남북 체육·문화 교류의 상징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면 류경정주영체육관을 자주 이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