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장난' 양잿물을 음식으로 속였다가 입건

2018-03-16 11:29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 중

[사진=아이클릭아트]


이런 위험한 장난이 또 있을까.

지난달 17일 오후 1시 40분쯤 광주의 한 방앗간에서 70대 노인 A씨는 B씨에게 양잿물을 묵이라고 속였다. 이를 믿고 B씨는 양잿물을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봤다가 기도에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에 16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A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양잿물은 빨래를 할 때 사용하는 수산화나트륨으로, 세제가 나오기 전까지 세탁할 때 때가 잘 빠지도록 하기 위해 사용했던 물질이다. 또한 화장실 변기나 세면대가 막혔을 때도 양잿물을 사용하기도 했다. 

부식성이 강한 물질인 만큼 피부에 닿거나 마시게 되면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미 양잿물로 인한 사고도 많았다. 지난 2007년 미국에서는 남편이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공업용 양잿물을 끼얹었고, 이로 인해 아내는 신체 80%가 화상을 입어 50여 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한편, 과실로 인해 사람을 죽게 하는 죄인 '과실치사죄'는 2년 이하 금고 또는 7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며 업무상 과실치사죄 도는 중과실치사는 형이 가중된다. 

하지만 A씨는 나쁜 의도 없이 장난이었던 것으로 보아 해당 처벌 수위보다는 낮은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