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미·중 무역전쟁...매섭게 공격하라"

2018-03-15 16:42
"일단 무역전쟁 터지면 정면에서 통렬히 공격해야"

3월15일자 관영 환구시보 사평. [사진=환구시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소식에 중국 관영언론이 미·중 무역전쟁을 피할수 없다면 강력히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통신장비 등 하이테크는 물로 가구, 완구 등 100여종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600억 달러(약 64조원) 어치 관세를 대대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데 따른 반응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5일 '어쩔 수 없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한다면 매섭게 때려야 한다'는 제목의 사평에서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마이크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에 임명되면 미국이 중국 무역에 압박을 가하는 정책을 조만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미 관계에서 한바탕 긴장이 고조되는 걸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사평은 "중국이 구체적인 전략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무역보복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등하면서도, 태도는 요란스럽지 않게, 단 방법은 절대 무르지 않게 '정면에서 통렬하게 공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트럼프 정부가 현재의 기세로 중국을 누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면 자신에겐 손해가 아닌, 혹은 엄청난 이득인 '토벌'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강경한 대외 정책으로 손해를 본 게 별로 없다"며 "이것이 그로 하여금 자신이 옳다고 믿게끔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평은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게리 콘, 렉스 틸러슨 같이 몇 안되는 '글로벌주의자'를 내쫓고 매파 인사들을 내각에 등용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사평은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정말로 세계와 대규모 무역전쟁을 치른다면 결국 자신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란 걸 분명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려면 미국이 시장을 더 개방하고 개혁해야지, 외부세계가 미국의 이익에 맞춰 변하게 해서는 안된다"며 "미국이 남탓을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사평은 "일단 무역전쟁이 발생하면 좀 힘있는 국가들은 아무도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가 무역전쟁을 치르는 국가들은 정치적으로 무역전쟁에서 견딜 수 있는 능력이 미국보다 더 높다며 결국엔 미국이 무역전쟁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중국은 절대로 트럼프 총에 제일 먼저 맞는 새가 되서는 안되며, 살점을 내주는 살찐 양이 되서도 안되다"며 "만약 공격을 당하면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되갚아주는 용사라는걸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확실히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