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과 무역협상 안 되면 주한미군 철수 시사"
2018-03-15 16: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미주리 주에서 열린 공화당 정치자금 모금 행사의 음성 파일을 확보해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그들(한국)과 엄청나게 큰 무역 적자를 내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사에서도 돈을 잃고 있다. 남북한 사이에 3만2000명의 우리 군인이 있다. 무슨 일이 있을지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 양국은 지난 7~9일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체결을 위한 1차 고위급 회의를 마쳤으며 내달 서울에서 2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에도 한국이나 유럽 등 동맹국에 '안보 무임승차론'을 꺼내들며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라고 요구한 바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등을 겨냥해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며 공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