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교체에 북미 정상회담 6~7월로 연기 가능성
2018-03-15 15:34
미국의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이 교체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상됐던 5월에서 6~7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도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5월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에런 데이비드 밀러 우드로윌슨센터 부소장은 WP에 “(회담 시기가) 5월로 나왔지만 6월이나 7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서둘러서는 안 된다. 오직 한 번의 기회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으로부터 회담에 대한 공식 확인을 받지 못한 것도 준비 작업에 혼란을 더하고 있다. 보통 정상회담 전 여러 차례 예비회담을 통해 테이블의 크기와 모양까지 모든 세부 사항을 조율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달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수락 후 여러 외교 채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은 정상회담에 대해 직접적으로 논의한 바가 없다고 백악관 관리는 NYT에 말했다.
지금까지는 백악관이 매튜 포팅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을 중심으로 실무 그룹을 구성하며 회담 준비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회담의 목표나 협상 내용에 관한 윤곽도 잡지 못한 상태라고 WP는 전했다.
한편 앞으로 정상회담을 포함한 북한과의 협상에서 폼페이오 차기 국무장관 내정자는 대북 정책의 방향을 지휘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인선 발표 하루 만에 대변인실 명의로 폼페이오 내정자가 CIA 국장으로서 재임 기간 어떤 성과를 이루었는지 홍보하는 자료를 발표하며 일찌감치 폼페이오에게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폼페이오 내정자에게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