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A] ‘청약 제로’ 속출하는 오피스텔…공급과잉에 수요자 관심 ‘뚝’

2018-03-14 07:42
공급과잉에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 지난해 5%선 무너져…"추가 하락 전망"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 단지 모습.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최근 전국적인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오피스텔 청약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오피스텔 단지 청약에는 단 한 명의 청약자도 나오지 않는 등 수요자의 관심이 줄어든 모습이다.

1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전국 오피스텔은 총 5곳으로, 이 가운데 경기 파주 ‘뚱발 트랜스포머 420 오피스텔’과 강원 춘천 ‘남춘천역 코아루 웰라움 타워 오피스텔’ 등 2개 단지에는 단 한 명의 청약자도 없었다.

‘청약 제로’를 피한 나머지 3곳 단지 역시 신청자가 저조해 줄줄이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었다. 지난달 진주에서 분양한 ‘신진주역세권 줌시티 오피스텔’은 348실 모집에 2명이 청약했고 ‘부산 명지 제나우스 오피스텔’은 519실 모집에 76건, ‘천안아산역 더리브 오피스텔’도 593실 모집에 95건이 접수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오피스텔 청약 저조 현상을 두고 최근 전국적인 오피스텔 공급과잉의 영향과 함께 올해 1월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300실 이상 오피스텔이 인터넷 청약과 추첨을 진행하게 되면서 오피스텔 ‘깜깜이 분양’의 민낯이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서울 등 일부 수도권에서는 오피스텔이 높은 청약율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오피스텔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관심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여기에 법개정으로 오피스텔 청약 결과가 그대로 공개되며 지방 비인기 오피스텔 단지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오피스텔 공급이 늘면서 오피스텔 수익률은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연 수익률은 5.57%에 달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5.1%로 추락했다. 서울은 지난해 3분기에 이미 5%선이 무너져 4.97%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2~3년간 대규모로 공급됐던 오피스텔이 올해와 내년 사이 집중 입주할 예정인 가운데 오피스텔 수익률 추가 하락에 따른 청약 저조 등 영향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