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아내 목혜정 “남편과 박성광은 평행이론”… ‘성추행 의혹 폭로’ 이전 글 보니

2018-03-11 09:40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지난 10일 자신의 성추행 의혹 폭로가 나온 직후 곧바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그의 아내 목혜정 씨가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한 번의 실수는 부부간에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목혜정 씨는 민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5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아내가 이런 글 써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웃자고 쓰는 겁니다”라며 “어떤 트윗글에 ‘민병두와 박성광이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뿐인가?’라는 글이 올라왔었다. 시중에 두 사람의 평행이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목 씨는 “A와 B가 닮았다고 하면 대부분은 서로 섭섭해 한다”면서 나이 차와 키 차이를 든 뒤 “아내인 내가 발견했다. 최근에 바꾼 남편 헤어스타일과 박성광 씨의 헤어스타일이 비슷하다는 것, 안경도 거의 같은 모양, 마이크에 대고 말할 때 입모양도 살짝 닮았다”며 평행이론의 외모적 근거를 설명했다.

이어 목 씨는 두 번째 근거로 개그콘서트 코너 속 박성광의 캐릭터를 꺼내며 “술 푸는 사회 속의 박성광 씨 대사에서 ‘일등만 기억하는 사회’, ‘국가가 날 위해 해준 것이 무엇인가’가 있다. 오래 전 이 코너를 정말 재밌게 봤는데 당시 여당국회의원이 이 대사를 문제 삼기도 했고 나중에 이 코너가 폐지됐다”면서 “일등만 기억하는 사회의 문제 남편도 안다. 남편은 술도 잘 마시는 편”이라고 적었다.

또 “남편은 속상한 것 정치로 풀고 있다”며 “일등 아닌 사람도 기억하고 기회 가져야한다고, 국가나 정치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해줘야한다고, 돈 없어도 국제학기제로 외국에 갈 수 있고, 돈 없어도 학교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살자고”라고 덧붙였다.

목 씨는 “오늘도 기승전 남편정책 자랑으로 끝냅니다. ㅋㅋ”라고 민 의원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불과 5일 뒤 민 의원의 성추행 의혹 폭로가 터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목 씨는 “이런 일로 아내가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일 것입니다. 담대하고 담담하게 쓰겠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로 남편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 글에서 목 씨는 “낙선의원이라도 공인으로서 주의해야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그리고 그 여성분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면 물론 잘못이고 일회성 실수라도 사과해야 마땅하다”라면서도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려도 될 것 같다. 저는 남편을 위로하고 보듬기로 했다. 저와 남편을 아는 분들, 남편의 성격과 그간의 태도를 봐오신 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믿고 이해를 구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