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4년 7개월 만에 우승 ‘성큼’…최종일 남기고 ‘1타차 2위’

2018-03-11 08:50

[우승 노리는 타이거 우즈.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4년 7개월 만에 우승에 성큼 다가갔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1~3라운드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우즈는 9언더파 204타를 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단 1타 뒤진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이 충분히 가능하다.

우즈가 마지막 날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면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4년 7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게 된다. 우즈가 최종 라운드에서 크게 무너지는 이변이 없는 한 톱10 진입은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허리 부상으로 수술과 재활에 전념했던 우즈는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PGA 정규투어에 복귀했다. ‘건강한 몸’으로 부활 신호탄을 쏜 우즈는 이후 제네시스 오픈, 혼다 클래식 등에 출전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달 혼다 클래식에서는 복귀 이후 최고 성적인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 공동 8위에 이어 2라운드 공동 2위로 마친 우즈는 이날 2타 차였던 선두 코너스를 위협하며 예리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 첫 홀에서는 코너스를 따라잡아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우즈는 3번 홀(파4)에서 약 6.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5번 홀(파5)에서도 가볍게 버디를 추가한 우즈는 9번 홀(파4)에서는 그린 밖에서 시도한 칩샷으로 버디를 잡아내 전반 9개 홀에서만 3타를 줄였다.

후반 10번 홀(파4)에서도 거침없었다. 우즈는 약 7m 버디 퍼트를 성공해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코너스가 11~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우즈는 13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에 이어 두 번째 샷마저 벙커에 빠져 보기로 1타를 잃었다. 우즈는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를 만회해 공동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우즈는 이날 2라운드와 같이 페어웨이를 5차례 놓쳤으나 그린 적중률 77.8%(14/18)의 정교한 아이언 샷이 빛났다. 특히 그린 적중률은 1라운드 50%, 2라운드 61.1%에 이어 계속 상승해 최종 라운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던 코너스는 이번 시즌부터 PGA 투어에 나선 어린 선수다.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눈앞에 둔 코너스가 마지막 날 ‘골프 황제’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코너스의 우승 여부는 우즈의 추격을 극복해야 하는 중압갑을 이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12일 우즈의 곁에는 그의 역전 우승을 직접 보기 위한 엄청난 구름 갤러리가 따라다닐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와 함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브랜트 스네데커(미국)가 나란히 8언더파 20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김민휘가 공동 45위(1오버파 214타), 김시우가 공동 65위(4오버파 217타)에 머물렀다. 강성훈은 6오버파 219타로 공동 73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