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금호타이어, 채무상환 유예 끝나면 회생 불가"

2018-03-08 13:44
"어느 누구도 회생시킬 능력 안 돼…법원 의존해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중소조선사 처리방안' 기자간담회 후, 한국GM 실사 협의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채무 상환 유예와 관련해 "유예가 끝나면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 끝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중소조선사 처리방안' 기자간담회 직후, 금호타이어의 회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사에 자구계획과 해외 매각 등의 요구사항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채무상환 유예 결정을 이달 말까지로 미루며 최후 통첩을 한 셈이다.

그러나 노조는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지금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노사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회장은 "한국기업을 외국기업이 인수할 때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잠재적 매수자(더블스타)가 무한정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끝은 회생 불가 판단에 따른 '법정관리'라고 못박았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4년여 만에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된다.

이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조에 노사 합의와 법정관리 중 선택하도록 압박을 가한 것이다.

그는 "어느 누구도 (금호타이어를) 회생시킬 능력이 안 된다는 게 제 판단"이라며 "노사 합의가 불발될 경우 의지와 상관 없이 법원 절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경제 등을 두루 고려해 가능한 회사를 살리려는 차원에서 과정을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