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에 용기 얻은 여성들…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 상담 늘어
2018-03-08 09:50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한국여성의전화에 접수된 성폭력 피해 상담이 전년대비 20% 넘게 늘었다.
8일 연합뉴스와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부터 3월 6일까지 접수된 성폭력 피해 상담은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측은 “미투 캠페인이 가해자가 유명인인 사례나 언론 보도를 통한 고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여성이면서 가해자가 남성인 사례가 94.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전·현 배우자, 전·현 애인, 데이트 상대자 등이 가해자인 경우가 45.9%를 차지해 여성 폭력 피해 다수가 남성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인 것으로 분석됐다.
성폭력 피해를 유형별로 보면 33.9%가 성폭행·성추행이었으며, 성적 모욕·비난·의심이 14.9%를 차지했다. 성폭력 가해자는 직장 관계자가 24.4%로 가장 많았고, 전·현 애인, 데이트 상대자 등이 23.7%, 친족 및 전·현 배우자가 14.8%를 각각 차지했다.
성폭력 피해 중 상담 내용에 2차 피해 경험이 드러난 사례는 19.3%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피·가해자의 주변인과 가족에 의한 피해가 44.5%로 가장 많았고, 직장에서의 피해가 18%, 경찰·검찰·법원 등에서의 피해가 17.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