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맨]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기본으로 돌아가 '사회적 금융' 주역으로 키울 것"

2018-03-07 19:00

김윤식 신임 신협 중앙회장은 5일 대전 서구 둔산동 소재 신협중앙회 본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조합의, 조합에 의한, 조합을 위한 중앙회"를 강조했다. [신협중앙회 제공]



32대 신협중앙회장에 김윤식씨가 취임했다. 김 회장에 대한 조합의 기대는 크다. 신용협동조합(신협)이 처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최근 열린 취임식에서 김 회장은 "조합의, 조합에 의한, 조합을 위한 중앙회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 중심 경영이 신협의 경쟁력 제고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역대 회장은 대부분 조합 이사장 출신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대구 세림 신협의 부이사장이었다. 일각에서는 "부이사장은 조합 운영에 관여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그가 중앙회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조합원들은 "부이사장이 중앙회장에 선출될 수 있었던 데는 그만의 특별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고 입을 모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성'과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넓은 인맥도 한몫했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에서 그는 전국 대의원 200명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했다. 신협 관계자는 "발로 뛰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대의원 다수를 설득하고 마음을 얻었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평했다.

서예가였던 그는 나이 마흔에 사업을 시작했다. 늦은 나이였지만 성과를 하나하나 이뤄냈다. 신협의 한 관계자는 "목표를 정하면 거침이 없다"며 "효성청과를 인수하고 사장으로 취임한 뒤 보여준 결단력은 대구에서 유명한 일화다"고 말했다.

전국 톱에 오른 효성청과는 지난 2016년 고용노동부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청년친화강소기업이란 고용노동부가 청년들이 희망하는 근로조건을 반영해 임금, 생활 균형, 고용 안전 각 세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의미다. 높은 수준의 상여금과 출산휴가 성과급 지급, 대구 도매법인 중 유일하게 노동조합을 둔 점을 인정받았다.

조합은 김 회장이 신협을 옥죄고 있는 많은 규제를 풀고 '사회적 금융'의 물꼬를 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조합의, 조합에 의한, 조합을 위한 중앙회'를 거듭 강조해왔다. 중앙회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면 제도 완화와 함께 신협 경쟁력 제고를 이뤄 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다.

취임식에서도 그는 "중앙회 정책의 중심을 조합원의 권익과 회원 조합의 성장에 두고 신협의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합 생존을 위한 공정한 시장환경 마련, 사회적 금융으로서의 역할 강화, 핀테크 시대를 선도할 금융서비스 개발 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신협중앙회 이사직을 역임하면서 국회 정무위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때 신협중앙회의 법인 대출 한도를 기존 8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상향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신협 관계자는 "김 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듯 신협이 최고 금융협동조합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