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새로운 진전 환영하는 중국

2018-03-07 10:50
외교부 자정무렵 대변인 담화문 "남북회담 지지…北 비핵화 함께 노력하자"
환구시보, 文 대통령 자주외교 높이 평가
"앞으로 美 태도변화, 중국·러시아·유엔 지지 중요해"
신화통신 "남북관계, 북미관계 바퀴 두개가 함께 돌아가야"

[중국 외교부]



중국은 7일 0시 무렵 이례적으로 외교부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북한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남북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환영했다. 

중국 관영언론들도 우리나라 대통령 특사단 방북으로 남북한이 중대한 진전을 이뤄낸 것을 매우 환영하면서도 이것이 한반도 비핵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미국의 태도와 함께 중국·러시아·유엔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7일 사평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는 등 남북한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이것이 한반도 정세를 전환시킬 수 있는 힘을 지녔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사평은 우선 이는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인 만큼 북한이 공개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사실을 증명해줄지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미국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사평은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한 접촉에 대해 북한의 시간벌기용 계책, 한·미 간 이간질 행위라고 우려했기 때문. 

사평은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에 나타난 새로운 움직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급진적 한반도 정책을 추진하는데 제약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평은 하지만 남북한은 미국을 구속할 능력이 없는 만큼 중국·러시아,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끌어들여 공동으로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지지함으로써 최종적으로 한반도의 전면적 평화와 비핵화까지 이어지게 하는 방안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미국의 한반도 노선과 거리두기를 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압박을 무릅쓰며 지난 수십년 한반도 역사 이래 사상 최대 수준의 독립적 외교를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한국인 스스로 안보 이익을 위해 자주적이고 용감한 자세로 정치 지도자 특유의 결단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사평은 전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한반도 비핵화까지 이어지기 위해 또 한번 한국의 의지와 지혜가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평은 북한의 태도 변화는 물론 미국이 북한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촉구하는 것은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 한반도 정세 흐름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평은 미국이 그동안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수차례 놓친 점을 지적하며, 현재 북한이 자세를 낮춘 가운데 만약 미국이 또 다시 요구 조건을 높이거나 북한의 일방적 양보를 요구한다면 한반도 정세 개선을 위한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시평을 통해 향후 한반도 정세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남북한 둘이서 '일륜차'를 미는 것만 기대해서는 안되며,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라는 바퀴 두 개가 함께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국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쌍중단' 태세를 유지해 대화·협상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시평은 강조했다. 동시에 유관국이 양자간, 다자간 소통과 대화를 전개하면서 까다로운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놓되 선결 조건으로 삼지않는다면 각국이 함께 조금씩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6일 밤 무렵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오는 4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된 데 대해 환영을 표명하며 유관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