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넘겨받은 정의당, 공동교섭단체 논의 ‘격론’

2018-03-06 18:29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이 6일 민주평화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평화당이 정의당에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후 첫 논의였다. 소속 의원들은 처음 해보는 시도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하면서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이번 주 중으로 입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격론이 오고 갔고,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6·13 지방선거 출마 러시(rush)가 있는 상황에서 공동 교섭단체 구성이 선거에 변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일부 우려가 있었다”라며 “신중하게 논의하고, 절차를 거쳐서 혼란 없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중앙당에서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가 있는데, 거기서 논의하고 또 모레 상무위원회에서도 이 안건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공동 교섭단체는) 기본적으로 원내 의제이긴 하지만 당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중에는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평화당 쪽에서는 빨리 결론을 내 달라는 입장이고 우리도 마냥 늦출 순 없다. 그 시점을 이번 주 중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결론이 아니라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방향을 세우는 정도까지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결론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에 대체적인 방향을 잡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의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1시간여 동안 공동 교섭단체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정회했다. 오후 4시에 의총을 속개해 1시간 30여분 동안 논의를 이어갔으나 이번에도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한편 평화당은 지난 5일 정의당에 공식적으로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제안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를 만난 후 “오늘 평화당의 공식적인 제안을 정중히 접수했다”라며 “사안의 성격상 길게 논란을 벌이면서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진중하면서도 빠르게 판단과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