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의 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및 만찬은 4시간 가까이 이어졌으며, 조선노동당 건물에서 열렸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

남측 인사의 노동당사 본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접견과 만찬은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오후 6시부터 4시간 12분동안 이어졌다"고 말했다.

접견에는 방남 특사였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고, 이어서 진행된 만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수석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우리측 특사단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정 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주는 사진을 보면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김 위원장의 왼손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마크가 새겨진 흰색 서류 모양의 물건이 들려 있다.

특사단은 면담을 전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기념촬영도 했다. 사진 속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들고 있는 가방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기 위해 가져간 것으로 추측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 자리에서 협의의 '결과'가 있었고, 남북정상회담 관련 내용도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비핵화 방법론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접견과 만찬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장면을 보면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은 특사단과 북측 인사들은 환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테이블 위로 두 손을 모은 채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가운데에 화려한 꽃장식이 돼 있는 테이블 위에는 포도주 등 네 가지 종류의 술과 함께 해물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인 메뉴도 올라와 있다.

참석자들의 표정이 밝은 것을 두고 만찬 전 접견에서 남북이 모두 만족할 만한 내용에 합의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방북 이틀째인 특사단은 이날 북한 고위급 당국자와 후속 회담을 가진 뒤 오후에 귀환한다.

이날 실무회담의 북측 대표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김영철이 어제 내내 같이 배석하고 있었다"며 "후속회담은 김영철이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김 위원장과 큰 틀에서의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만큼, 이날 실무회담에서는 남북군사회담 개최나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구체적인 의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특사단은 귀환 후 곧바로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한 뒤 7일 여야 5당 대표 청와대 초청 회동에서도 관련 보고를 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 측과 일정을 조율해 이르면 이번 주 후반께 워싱턴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