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 공론화…“필요성 절실”

2018-02-26 14:50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왼쪽 두 번째)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은 26일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정의당과의 공동 교섭단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했다. 14석의 민평당과 6석의 정의당이 협조하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의석 수 20석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조배숙 민평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원활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원내 교섭단체 지위가 절실하다는 필요성 때문에 서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많은 분들이 정당보조금을 더 받기 위한 것 아니냐고 오해를 한다”라면서 “공동 교섭단체 구성은 당 통합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때문에 저희는 더 자신 있게 교섭단체 구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도 “다당제 하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과 그렇지 않은 정당 간에는 대화가 단절돼 소수의견이 묻히는 문제가 있다”며 “당내 의견을 충분히 통합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본격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장 원내대표는 “다른 정당 간에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통합과는 관계없이 양당이 서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국회 내에서 교섭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면서 “개헌, 선거구제 개편, 한반도 평화 정착 등 공통분모로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다당제 취지에 맞다”고 설명했다.

이용주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 후 “현재 교섭단체 구도상 진보 대 보수가 1대 2라는 것을 감안할 때 진보진영이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협상력이 약화하는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진영 위주의 국회 운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입법 과정이나 예산안 등을 논의할 때 교섭단체만 협상에 참여하고, 상임위원회 배분이나 국회 발언권에서도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의정활동의 긍정적 효과와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민평당은 이달 중으로 당내 의견을 모아 정의당에 공식적으로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정의당은 민평당으로부터 공식 제안이 오면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