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49% 키운 '초대형IB' 직원은 11% 뚝
2018-02-26 19:14
인수합병구조조정 결과NH투자증 감원율 27%로 1위
"인허가 늦춰 투자시기 놓친 탓" 장벽 낮춰 선순환 유도를"
"인허가 늦춰 투자시기 놓친 탓" 장벽 낮춰 선순환 유도를"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새 사업 요건인 자본을 불려온 반면 직원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M&A)이나 구조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원회가 신사업 인·허가를 늦추는 바람에 증권사에서 투자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를 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5곳은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도입한 2013년 말부터 2017년 말까지 자기자본을 평균 49.32% 늘렸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NH투자증권으로 27.43%(3929명→2859명) 줄었다. 그에 비해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을 37%(3조5000억원→4조8000억원) 늘렸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합병했고, 이후 구조조정(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삼성증권도 4년 사이 임직원이 18.81%(2772명→2268명)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34.37%(3조2000억원→4조4000억원)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합병으로 출범했다. 자기자본이 4년 동안 89.74%(3조9000억원→7조4000억원) 증가했고, 임직원 수는 5.65%(4938명→4659명) 줄었다. NH투자증권처럼 합병을 실시했지만 임직원 감소율은 크게 낮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결과”라고 밝혔다.
KB증권은 자기자본을 46.66%(3조원→4조4000억원) 늘리고 임직원 수를 2.65%(3094명→3012명) 줄였다. 5개사 가운데 감원율이 둘째로 낮았다.
감원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임직원 수를 0.65%(2597명→2580명)만 줄였다. 자기자본은 34.37%(3조2000억원→4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회사는 초대형 IB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았다.
오정근 건국대 교수는 "정부가 초대형 IB에 대한 인·허가 장벽을 낮추고, 투자·고용을 선순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