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수혜… 국내증권사, 지난해 당기순이익 사상 최대 달성

2021-03-15 12:00
금감원 '2020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 발표
57사 당기순이익은 5조9148억원… 전년대비 20.8% 급증
수수료 수익이 13조6511억원으로 전년대비 43.8% 늘어

[자료=금감원]




국내 증권사들이 '동학개미운동'으로 지난해 5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에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개인투자자 사이에 주식투자 열풍으로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면 국내 57개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회사 57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9148억원으로 전년 4조8945억원 대비 1조203억원 증가했다. 전년 대비 20.8% 늘어났으며, 2019년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에도 유례없는 증시 활황과 개인의 직접투자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수료 수익은 13조6511억원으로 전년 9조4938억원 대비 4조1573억원(43.8%) 늘었다. 수탁수수료는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전년 대비 3조6288억원(104.8%) 늘어난 7조92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서학개미 급증으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이 5475억원으로 지난 2019년 1637억원 대비 3838억원(234.4%)이나 늘었다.

IB부문 수수료는 3조9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반면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1조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억원(2.7%) 줄었고 자기매매이익은 2조6695억원으로 전년 3조9664억원 대비 32.7%나 감소했다. 환매중단‧연기 사모펀드 등과 관련한 보상비용 인식 등의 영향으로 영업외비용은 전년 4411억원 대비 7530억원(170.7%) 증가한 1조19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08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482조9000억원)대비 26.1% 늘었다. 위탁매매 증가로 인한 미수금이 38조원 늘었고 현금 및 예치금도 37조8000억원 늘어난 것이 원인이 됐다. 전체 증권회사의 부채총액은 541조원으로, 전년말(421.1조원) 대비 119조9000억원 늘었으며, 초대형IB 발행어음은 1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697.5%로 전년 555.9% 141.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종투사 8개사의 순자본비율은1575.4%로 전년 대비 395.2%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는 순재산액(자본총계) 및 후순위차입금 등 가산항목 증가에 따른 영업용순자본 증가에 따른 것이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693.5%로 전년말 680.3% 대비 13.2%포인트 증가했다.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343억원으로 전년 261억원 대비 82억원(31.4%) 증가했다. 선물사의 당기순이익 증가는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와 자기매매 이익 증가가 원인이 됐다. 전체 선물회사의 자기자본은 4792억원으로 전년대비 460억원(10.6%) 늘어났다.

금감원은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확대와 국내외 주가지수 급등에 따른 수탁수수료 급증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019년 6조원에서 지난해 17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93.3% 급등했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침체‧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자가 이탈할 경우에는 이러한 높은 수익이 지속되지 못할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대내외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객자산의 운용․관리 및 대체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 등에 대한 주요 위험요인 현황도 상시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