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규제 여론 높아지자 총기협회와 거리두는 기업들
2018-02-26 14:07
14일 플로리다 주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17명의 사망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 이후 미국에서 총기규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미총기협회(NRA)와 거리를 두는 기업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CNN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까지 항공사, 렌트카 회사 등을 포함한 미국 15개 기업들이 NRA와의 제휴 중단을 선언했다. 트위터 등 SNS 이용자 사이에서 ‘보이콧NRA’ 해쉬태그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NRA의 광고를 중단하라는 요구도 나오는 등 NRA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
보험사 메트라이프, 인터넷 보안회사 시맨텍, 델타항공 등 업계를 막론하고 기업들은 NRA 회원들에게 제공하던 제휴 할인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에서 뱅가드의 빌 맥나브 등 큰 손 투자자들도 수익보다 사회적 기여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기업들에게 압박을 넣고 있다.
다만 NRA회원이 미국 성인의 1/5에 달한다는 집계도 있는 만큼 NRA와 제휴를 끊는 것이 기업에 오히려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NRA는 성명을 통해 기업들의 제휴 중단 결정은 “부끄러운 정치적 비겁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애국심과 헌법의 자유를 인정하는 다른 기업들로 대체될 것”이라며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