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KFC 수백곳 잇따라 영업 중단..."닭고기 공급 지연 탓"

2018-02-20 10:32
KFC 지점 900곳 가운데 800곳 영업 중단 후 일부 재개
납품업체 바꾸면서 닭고기 공급 차질 빚어져
영업 중단에 따른 임금 지급 문제에도 관심 모아져

19일(현지시간) 영국 콜빌 지역에 있는 KFC 지점의 드라이브 스루 출구가 폐쇄돼 있다. [사진=연합/로이터]


닭고기 물류 공급 차질로 인해 영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KFC 지점 수백곳이 일시적으로 영업 중단 조치를 내리는 등 이른바 '닭고기'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 있는 KFC 지점 900여 곳 가운데 800곳이 영업을 중단한 뒤 지역 상황에 따라 재개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문을 연다고 해도 영업 시간을 줄이거나 닭고기를 취급하지 않는 일부 메뉴에 한해 주문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닭고기 대란은 KFC와 타코벨, 피자헛 등을 운영하는 얌(Yum) 그룹이 최근 치킨 배송 업체를 기존 비즈베스트에서 DHL, 퀵서비스로지스틱스(QSL)로 바꾸면서 시작됐다. 배송업체의 운영상 문제에 따라 닭고기 등 식재료에 대한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KFC와 DHL 측은 각각 트위터 등을 통해 영업 중인 점포 명단을 공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정상적인 운영 상황으로 복구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이번 치킨 대란을 '재앙'으로 표현하는 이용자들도 등장했다. 

영업 중단이 이어지면서 직원의 임금 지급 문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급 사원의 임금 내역에는 변동이 없지만 아르바이트 등 임시직원들에게는 휴가를 강제로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KFC는 성명을 통해 "80%를 넘는 가맹점에 대해 직영점의 임금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켜질지는 불투명한 사태다. 

영국은 KFC의 유럽 최대 시장이자 세계 5대 시장 중 하나여서 이번 닭고기 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KFC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