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재킹 주의보' 가상화폐 채굴 멀웨어 극성..."영미권 사이트 수천개 감염"
2018-02-12 17:38
영국 NHS 등 영미권 주요 사이트 4200여개 '크립토재킹' 피해
악성코드 통해 사이트 접속하는 동안 가상화폐 채굴 동원
"웹 브라우저에 광고 차단 프로그램 설치 등 피해 대비해야"
악성코드 통해 사이트 접속하는 동안 가상화폐 채굴 동원
"웹 브라우저에 광고 차단 프로그램 설치 등 피해 대비해야"
영국과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웹 사이트 4200여 곳이, 접속하는 동안 가상화폐 채굴에 강제로 동원되는 악성 소프트웨어(malicious software·멀웨어)에 감염되는 등 크립토재킹(Cryptojacking)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멀웨어 감염 피해를 입은 4200여 개 웹 사이트에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미국 법원 정보 포털 사이트인 엉클샘스 등 정부기관을 포함, 미국 뉴욕시립대학, 룬드대학 등 주요 웹 사이트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이트 대부분은 시각 장애인이나 시력이 약한 이용자들이 웹 페이지에 접근할 때 도움을 주는 인기 플러그인의 악성 버전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채굴 웹 브라우저가 악성 코드를 유발, 사용자 PC를 몰래 감염시켜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가상통화 채굴에 동원되도록 한 것이다.
IT 보안 분야 전문기관은 CSO는 최근 자료를 통해 "일반적으로 크립토재킹 스크립트가 웹 광고를 통해 전달되는 만큼 웹 브라우저에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멀웨어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크립토재킹 스크립트를 제공하는 웹 페이지를 식별하는 경우 사용자가 다시 접근할 수 없도록 웹 필터링 도구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글로벌 보안기업 체크포인트는 앞서 가상화폐 중 하나인 모네로를 강제로 채굴하는 악성 코드 '루비마이너'가 서버 700여 대를 감염시켰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네로는 최근 3개월 동안 가격이 약 4배 급증한 데다 비트코인보다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우수하다는 평가에 따라 관심을 받고 있는 가상화폐로, 향후 해킹 협박이나 돈세탁 등 편법적인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