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바뀐 상장사 3년래 최다

2018-02-13 19:29

대주주가 바뀐 상장법인이 올해 들어서만 40곳을 훌쩍 넘어섰다.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해당기업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코스피·코스닥 '최대주주 변경 공시'는 연초부터 12일까지 총 44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2016·2017년에는 각각 25건, 32건이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와 코넥스가 각각 4곳, 3곳을 기록했다. 나머지는 코스닥주다.

최대주주 변경 사유를 보면 유상증자나 주식양수도가 가장 많았다. 3자가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여 1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에 합병돼 최대주주가 바뀌기도 한다. 여성복업체인 패션플랫폼은 코넥스에 상장돼 있다가 신영스팩2호로 흡수합병돼 코스닥에 입성했다. 패션플랫폼 최대주주는 KB증권에서 메이븐에프씨 외 10인으로 변경됐다.

가온전선은 LS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구자홍 회장 등 16인에서 LS전선 외 9인으로 바뀌었다.

사업확장 차원에서 이뤄진 최대주주 변경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영난에 시달려온 부실기업도 적지 않다. 이런 회사가 결국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되기도 한다.

김홍철 코스닥협회 전무는 "과거 코스닥에서 최대주주 변경은 대개 부정적으로 봤다"며 "요즘에는 인수·합병(M&A)으로 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일시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최대주주 변경 목적이 무엇인지 기업별로 뜯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