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금리 오르니 주담대 금리도 덩달아 5%대로…올해만 0.2%P 올라

2018-02-11 19:00

최근 미국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2일부터 혼합형 주담대 가이드금리(5년간 고정, 이후 변동금리)를 연 3.81∼5.01%로 고시했다. 지난해 연말 가이드금리 연 3.61∼4.81%에 비하면 0.2%포인트(p) 오른 것이다.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연 3.65∼4.99%, 연 3.77∼4.88%로 고시했다. 하나은행은 연 3.664∼4.864%, 우리은행은 연 3.72∼4.72%를 적용한다.

주담대 가이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가 올해 들어서만 20bp(100bp=1%p)가량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도 함께 오르는 모습이다.

금융채 금리 상승은 미국의 영향이 컸다. 미국의 대표 지표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말만 해도 2.41%였다. 지난 9일에는 2.86%까지 상승하며 3%대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금리를 빨리 올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지난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9%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4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점쳤다. 

오는 19일 고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도 5개월 연속 상승할 전망이다. 코픽스는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한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을 우려해 한국은행도 금리인상 시기를 맞출 것"이라며 "3%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