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 아이폰 사업부, 상하이증시 상장한다
2018-02-11 14:00
사물인터넷, 로봇, 5G 통신 등 4.7조원 투자 예상
'아이폰 하청공장'에서 '산업인터넷 회사'로 변신 중
'아이폰 하청공장'에서 '산업인터넷 회사'로 변신 중
대만 최대 전자기업인 훙하이(鴻海)정밀공업 그룹 산하 폭스콘(富士康·푸스캉)이 아이폰 사업 부문을 중국 본토 증시인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폭스콘은 전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하청공장으로,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FII)’이 9일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에 상하이거래소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중국 현지 경제매체 차이신망(財新網) 등이 11일 보도했다.
신청서에 따르면 FII는 이번 IPO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공업인터넷 플랫폼 건설, 5세대(5G) 통신, 사물인터넷 솔루션 제공 등 프로젝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예상 투자액은 272억5300만 위안(약 4조7000억원) 남짓이다. 다만 FII는 구체적인 주식발행 수, 공모가, 예상 자금조달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문은 FII의 상장은 폭스콘이 아이폰 생산 하청공장에서 진정한 산업인터넷 회사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앞서 궈타이밍(郭臺銘) 폭스콘 회장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운영을 기초로 한 공업인터넷 기업으로의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폭스콘은 얼마 전에는 향후 5년내 AI와 산업인터넷 영역에 최소 3억 4200만 달러(약 3724억3800만 원)를 투자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시장은 FII가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면 시총이 최대 3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 본토증시 최대 하이테크 기업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중국 본토 증시의 최대 하이테크 기업은 중국 최대 영상보안장비업체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하이크비전)와 인터넷보안업체 치후360 두 개 정도로, 이 두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현재 3400억 위안 남짓이다.
FII는 훙하이정밀공업이 직·간접적으로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으로, 지난 2015년 3월 등록자본금 177억 위안으로 광둥성 선전에 설립됐다. 기업 설명서에는 통신·인터넷장비, 클라우드 서비스 설비, 산업로봇 설계·제조·서비스업체로 소개돼 있다. 2016, 2017년 매출은 각각 272억7000만 위안, 354억5000만 위안, 같은 기간 순익은 각각 143억6600만 위안, 158억6800만 위안에 달했다.
FII는 산하에 직·간접적으로 국내외 60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주로 스마트폰 부품 생산기업으로, 사실상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들로 볼 수 있다. 다만 여기엔 폭스콘 산하 최대 애플 위탁공장인 정저우 훙푸진(鴻腐錦)정밀전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된 훙하이정밀그룹의 또 하나의 자회사인 푸즈캉(富智康)의 주요사업 역시 스마트폰 부품 조립인 것을 감안한 조치로, 자회사끼리 이익이 서로 충돌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훙하이정밀그룹은 지난해 총 매출이 4조7074억 대만 달러(약 172조2000억원)으로, 이중 애플 관련 부문 매출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아이폰 사업부는 사실상 그룹의 핵심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