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성화봉송 이어 평창 상주…보름간 올림픽 ‘올인’
2018-02-08 17:58
개·폐막식 모두 참관…스키협회장 신분으로 민간스포츠 외교 분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름 넘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평창 일대에 상주하면서 민간 스포츠 외교에 힘쓸 예정이다. 앞서 신 회장은 10대 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올림픽 성화 봉송을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8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평창으로 이동해 9일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한 뒤 오는 25일 폐막식 때까지 평창 일대에 머문다. 신 회장은 승용차편으로 이동해 올림픽대회장 출입카드인 AD카드를 직접 수령한 뒤 오후 7시에 평창켄싱턴플로라호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6살 때부터 스키를 즐기며 수준급 실력을 쌓은 신 회장은 대학시절 스키 선수로도 활동할 정도로 스키종목에 애착이 크다. 이런 애정을 바탕으로 2014년 11월부터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외에 매달 스키협회 업무 보고를 받으며 스키 대표선수단을 물밑 지원해왔다. 오는 2020년까지 100억원 이상 지원 방침을 공언하기도 했다.
FIS집행위원이기도 한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엔 여러 재판 일정에도 스위스로 날아가 FIS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준비상황과 평화올림픽을 강조하며 홍보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14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신 회장의 주도 속에 롯데그룹도 이번 올림픽에 열정을 쏟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후원사인 롯데는 올림픽 인증 기념품의 공식 판매처 역할을 맡아 롯데백화점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송파구 잠실점,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약 50곳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평창라이선싱팀이 최근 만든 ‘평창 롱패딩’은 소비자들이 점포 앞에서 며칠씩 밤을 새우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생일이 2월 14일인데, 올해 63번째 생일은 평창에서 맞을 예정”이라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한편 신 회장은 생일 전날인 13일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1심 선고공판 참석을 위해 잠깐 귀경했다가 재판이 끝난 다음 날 다시 평창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14일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신 회장에 징역 4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