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여정 방남 의미 커…한반도 긴장완화 북한 의지 평가"
2018-02-07 17:50
청와대 관계자 "김 부부장, 상당한 재량권 갖고 올 것…무게있는 대화"기대
청와대는 7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 "북한의 이번 대표단은 올림픽 축하와 함께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특히 김여정 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 여동생으로 노동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며 "정부는 고위급 대표단이 남쪽에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게 준비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김여정을 포함해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과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 단원에 포함했다고 이날 오후 우리 측에 통보했다.
김 제1부부장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고위급대표단 단원 일원으로 문 대통령과도 별도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식적으로 리셉션에는 다 참석하는 걸로 보인다"며 "대통령 접견은 통일부에서 밝혔듯이 판문점 접촉을 통해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만날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나 구두메시지를 직접 전달할지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혼자 올 때보다는 훨씬 더 비중있는 역할을 갖고 올 것이고, 상당한 재량권을 지니고 올 것으로 본다. 우리와 대화를 나눌 때도 훨씬 더 무게감 있는 얘기가 오가지 않겠느냐"라고 내다봤다.
최휘 부위원장이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자로 회원국 '여행금지' 대상인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 문제는 제재 담당하는 유엔, 미국 쪽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