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노사 8년 만에 단협결렬 우려… 임금ㆍ노동이사 갈등
2018-02-07 17:54
증권업 노사가 8년 만에 단협 결렬 위기를 맞았다. 임금 인상과 노동이사제 도입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어서다.
7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노사가 통일 단협을 2017년 9월부터 시작했으나, 견해 차이로 최근에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단협에는 교보증권과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7곳이 가입돼 있다.
노조 측은 13개 공동요구안을 내놓았었다. 임금 5% 인상과 노동이사제 도입이 핵심이다. 요구안에는 신기술 도입에 따른 고용·근로조건 저하 금지나 조합원 가입 범위 확대, 경영정보 공개도 담겨 있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조직1국장은 "사측은 임금 인상률 1.4%를 제시했고, 노동이사제에 대해서는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현재 투쟁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현 정부에서 노동이사제 도입을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는 명분으로 삼는다. 반면 사측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사회에서 노조 영향력이 커지면 경영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KB금융그룹은 임시주총에 노동이사제 도입안을 상정하기도 했다. 당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