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차주영 “인교진 선배와 호흡 정말 영광…비서라는 직업 존경하게 됐죠”

2018-02-08 00:00

[사진=파트너즈 파크]


뚜렷하고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똑 부러지는 말솜씨. 여기에 연기까지 무난하게 곧잘한다. 데뷔한지는 고작 2년밖에 안됐지만, 배우 차주영을 보면 느끼게 되는 여러 가지 수식어다.

KBS2 월화드라마 ‘저글러스: 비서들’에서 차주영은 대기업 광고 기획부 전무 담당 비서 마보나로 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차주영을 만났다. 유달리 현장 분위기가 좋았더 ‘저글러스’의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시종일관 웃었다.

- ‘저글러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종영한 소감이 어떤가?
“시원섭섭하다의 시원은 없는 것 같아요. 섭섭하고 아쉽고 슬펐죠. 끝날 때는 ‘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많이 아쉽고 그리워요.(웃음) 미니시리즈 16부작 완주는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나름대로 맡은 역할이 도전을 해야하는 캐릭터였고, 또 남달랐어요.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현장 분위기. 선배님들 스탭분들 누구 하나 모난 분들이 없었죠. 너무 너무 좋았어요.”

인터뷰를 진행한 전날에도 ‘저글러스’ 팀들과 만났다는 차주영은 여전히 작품에 대한, 또 함께 호흡한 배우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 ‘저글러스’에서 함께 호흡 맞춘 인교진과는 그야말로 찰떡 호흡이었는데.. 인교진에게 차주영의 번호가 없다던데 (웃음)
“(웃음) 저도 사실 번호가 없어요. 제가 살갑게 친해지는 성격이 잘 못돼요.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제가 연락을 자주할 자신이 없으면 연락처를 잘 공유 안하는 편이고 교진 선배도 따로 사적으로 뵙기는 힘들죠. 대신 매니저분들끼리는 또 친해요. 하하하. 다음에 한 번 사적으로 뵙게 되면 번호를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 유달리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샌드위치를 드시면서 하는 말씀을 듣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처음으로 드라마에서 제가 표정 변화를 줬던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교진 선배님과 연기하다가 웃음이 터질 것 같았는데 정말 죄송했죠. 하하하. 눈 마주치면 계속 웃어서 넥타이만 쳐다보며 연기했던 기억이 나요. 보나도 혼자만 무게를 잡지 않느냐. 처음에 저를 보면 모두 보나 같은 성격이라고 생각하시는데, 한 번 웃으면 멈추지를 못하는 편이죠.(웃음)”
 

- 인교진과의 연기는 정말 재밌었을 것 같다.
“인교진 선배님은 웃음 욕심이 정말 대단하세요. 그런데 모든게 다 말이 돼요.(웃음) 아이디어가 정말 보통 내공이 아니시더라고요. 그런 노하우들이 지금까지 연기해오시면서 축적된 것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을 적재적소에 쓰시는 것 같아요. 전 아직 해야될 게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요. 교진 선배님은 정말 사람으로서도 매력있었고, 함께 연기 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습니다.(웃음)”

- 극중 비서 역할을 위해서 따로 교육을 받았다고 했는데
“비서라는 직업을 접하는 게 사실 쉽지 않잖아요. 그래도 생소하지만 또 어렵게 다가오진 않았어요. 연예인과 비슷하기 때문이죠. 저는 오히려 비서라는 직업이 굉장히 매력적이라 생각해요. 너무 힘들 것 같지만 그만큼 해냈을 때 성취감도 있잖아요. 비서의 고충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제 매니저에게 개인 일을 맡기지 않는 편이에요. 사람을 부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교육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비서라는 직업이 옆에서 어시스트를 해주는거지 잔심부름을 한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렇게 비춰질까 걱정했는데 그런 걸 모두 포함해서 해내는 게 비서라 생각해요. 보통의 인내심을 가지지 않고서는 못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대단한 것 같아요.”

- 자신의 기사에 댓글을 찾아보나?
“이번엔 찾아봤어요. 모니터링을 꼼꼼하게 했죠. 상처 받았던 댓글은 딱히 없었고 좋았던 건 다 좋았어요.(웃음) 차주영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다 ‘보나다’라고 아시고요.(웃음) 사실은 그게 너무 좋았어요. 인물 그 자체로 봐주신다는게. 그 중에도 ‘쟤 치인트 때 남주연 아니냐’라고 말씀하실 땐 더 좋았어요. 그 역할이 저를 다 알고 계셨다는거잖아요.(웃음)”

-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저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하고 싶은 역할이 따로 있다거나 하는 게 없어요. 지금껏 맡았던 모든 역할이 다 너무나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비슷했다면 제가 선택할 입장은 아니어도 저도 고민 한 번 해봤으면 좋겠어요. 셋 다 너무 하고 싶었던 인물로 주셔서 하게 된거거든요.(웃음)”

※ [AJU★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