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스포츠 인구 3억명 육성…베이징 동계올림픽 띄우기 나선 중국
2018-02-08 06:01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22년에 치러질 차기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겨울스포츠 전통 강국인 북유럽과 꾸준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한국, 일본 등 국가와 비교해 중국의 겨울스포츠 산업은 최근 들어서야 비로소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96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 개최한 제3회 동계아시안게임을 전후로 겨울스포츠 인프라 구축 등 각종 육성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후 젊은층 위주로 스키, 스노우보드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풍토가 생기면서 20년 후인 2016년 말까지 중국 내 스키인구는 1만명에서 1510만명으로, 스키장 수는 11개에서 646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개최지가 베이징으로 결정된 2015년 7월부터 중국 정부는 겨울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계획에 따르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스케이트장 650개 이상, 스키장을 800개 이상 확충해 겨울스포츠 인프라를 북부 지역뿐 아니라 남부 지역까지 넓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6년 후 중국 내 스키장과 스케이트장은 지금보다 2~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5년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빙상·빙설 스포츠 특성학교를 5000개까지 확충하고, 전문 훈련교사도 육성하는 한편 동계스포츠 선수 500만명을 육성해 궁극적으로 겨울스포츠 인구 3억명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동북 3성의 하나인 랴오닝(遼寧)성 정부는 이미 2016년부터 별도 부서를 만들어 겨울스포츠 성적이 우수한 초등학생을 발굴해 장기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장비, 관리비, 시설 이용료 등은 각 지방정부의 예산과 중앙정부의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잉뱌오(陳應表) 중국 국가체육총국 겨울스포츠 관리센터 부주임은 “겨울스포츠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를 통해 수준 높은 국제 경기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며 “성공적인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더 많은 중국인들이 겨울스포츠를 즐길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