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이루는 평화"…막 오른 문재인 대통령 '쌍평외교'
2018-02-04 15:03
북핵 문제 해결 등 평화 외교 행보 본격화…정상급 인사 14명과 회동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두고 본격적인 ‘평화 외교전’ 행보에 돌입한다. 평창에서 평화를 외치는 '쌍평외교'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일주일은 평창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아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길로 들어서는 데 무게를 뒀다.
5일 문 대통령은 강릉 세인트존스 경포호텔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최국 정상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소개행사와 강릉 아트센터에서 132차 IOC 총회 개회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평화 외교전의 첫발을 뗀다.
4일 문 대통령은 관저에서 올림픽 개막을 맞아 평창을 찾는 정상외교 관련 보고를 받으며 통상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케리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7일에는 줄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개막 하루 전인 8일에 펜스 부통령과 회동, 만찬을 진행한다. 정치권은 펜스 부통령이 6~8일 동안 일본을 들렀다가 방한하는 만큼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일 공조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미 행정부의 2인자가 방한하는 만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같은 날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한정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도 청와대에서 접견한다. 외교부는 한 상무위원에 대해 정상급 예우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등 정상급 인사들과 잇단 회동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의 회동에서 평창 올림픽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며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올림픽 개막일인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의미가 크다. 한반도 주변 4강 중 평창올림픽 기간 중 방한하는 유일한 정상이기 때문이다.
한·일관계 악화로 불발 가능성이 점쳐졌던 아베 총리의 평창행이 전격 결정되면서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및 공조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을 통해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역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대응하려는 한국정부 기조가 관철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