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일 정상회담서 조속한 한미 군사훈련 재개 요청"

2018-02-04 13:58
"패럴림픽 폐회하는 3월 이후 군사훈련 재개 촉구 전망"
"유화적 대북 정책에 훈련 재연기 가능성에 선 그은 것"
"6~8일 펜스 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군사훈련 의제될 듯"

[사진=청와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 압력 강화하기 위해 평창 패럴림픽 폐회 이후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조속한 실시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이 비교적 유화적인 대북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판단 하에 군사훈련 연기 방침에 대한 확답을 받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산케이신문은 4일 보도를 통해 아베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평창 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중순 이후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압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앞서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올림픽 이후 정상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다시 한 번 훈련 재개를 촉구하기로 한 것은 비교적 유화적인 대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문 대통령이 훈련 재개를 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6~8일 일본에서 열리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군사훈련 재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펜스 부통령에게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과거와 동일한 규모로 실시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쪽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펜스 부통령과의 대화 내용도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에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펜스 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대북 협력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