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펀더멘탈 장점에 6년 연속 평균주가 상승..."2018년도 청신호"

2017-12-27 14:22
26일까지 닛케이 평균 주가 상승률 19.8%...6년 연속 상승세
아베노믹스 이후 경제 회복 국면...일본은행 "주식 버블 아니야"
"펜더멘탈 장점 보여 2018년에도 긍정 신호 반영할 듯"

[사진=연합/AP]


올해 일본 주식시장의 닛케이 평균 주가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 이후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6년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정책과 맞물려 펀더멘탈(경제 기초 여건)이 더욱 강화되면 2018년도 현재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26일까지의 닛케이 평균 주가 상승률은 19.8%로 2012년 이후 6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혁명의 호조에 힘입어 전기·전자 관련주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기 분야의 내년 3분기 경상 이익은 전분기를 26.9% 웃돌 전망이다. 반면 가스 산업과 부동산 분야 등은 다소 침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호조세를 보인 것은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경기가 원만한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올해 9월 기준으로는 전후 2번째로 장기간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기업의 최종 이익 실적도 올해 3분기에 이어 내년 3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끝낸 뒤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경제는 원만하게 성장 중이며 (주식 시장) 지표가 지나치거나 버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가 경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일본에서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유지되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의 가격을 끌어올려 분산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도 충분한 수익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개인 금융 자산 1844조 9027억 엔에서 상장 주식과 투자신탁의 총 잔액은 11.44%에 달한다.

이는 일본 최대 경제 호황기였던 1989년 3월 말 기준(15.43%)에는 못 미치지만 2000년 이후 시기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인 2007년 6월 말에는 11.41% 수준이었다. 9월 말 이후에도 닛케이 평균 주가가 12.5% 상승한 만큼 연말 기준 개인의 주식이나 투신 보유액은 더 커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다수 이코노미스트는 펀더멘털의 장점을 토대로 당분간 무리없는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적 호조를 보이는 주가 중심으로 이미 2018년 유통주나 은행주 상승의 도움닫기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내년부터는 적립형 소액 투자 비과세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 것으로 보여, 투자 형태가 기존 저축에서 투자로 변화되면 주식 시장에도 적지 않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