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떠나는 박수현 "국가·국민에 보탬되도록 정성 다해 살겠다"

2018-02-02 15:09
충남 지사 출마 위해 8개월 청와대 생활 마침표…출입기자들에게 '유각양춘' 카드 남겨

청와대를 떠나는 박수현 전 대변인(왼쪽)이 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고별사를 한 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해온 박수현 전 대변인이 2일 사직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고별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 기자 여러분 그동안 많이 부족했지만 잘 이해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취임 당시 '대변인의 말이 청와대의 품격이라고 말씀드렸고 말을 잘한다는 것은 잘 듣는다는 것이고, 기자의 전화·말을 국민의 목소리라 듣겠다'고 말한 점을 상기했다.

이어 "국회·야당의 말도 잘 듣겠다고 했는데 이 모든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떠나는 마당에 죄송한 맘도 든다"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저는 떠나지만 청와대에서 느낀 제 경험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작은 보탬이라도 되도록, 제가 어디 있든 정성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말하고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인사했다.

박 전 대변인은 고별 브리핑과 함께 출입기자들에게 손글씨가 인쇄된 카드를 전했다.

카드에는 "인연은 스쳐 가지만 사람은 스며듭니다. 그 온기를 품고 세상 속으로 걸어가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카드 전면에는 가톨릭 서울대교구 직장사목회 소속으로 '청가회(청와대 가톨릭교우회' ' 미사를 맡고 있는 임의준 신부가 떠나는 박 대변인에게 선물한 서예 액자 글씨를 담았다. '유각양춘'. '봄이 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봄이 되어야 겠습니다'라는 문구다.

박 대변인은 지난 달 말 청가회 송별회 당시 임 신부로부터 액자를 선물받고 "머리털나고 제 몫으로 받아본 첫 그림 액자"라고 감격해했다고 한다.  

안토니오라는 세례명을 지닌 박 대변인은 청와대 입성 후 청가회 회장으로 봉사해왔다. 2기 회장은 윤영찬(스테파노) 국민소통수석이다.

고별 브리핑을 마친 박 전 대변인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의겸 대변인, 권혁기 춘추관장과 차례로 포옹하고 브리핑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