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SK증권 인수 무산 위기↑

2018-02-01 20:04

케이프투자증권과 케이프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케이프컨소시엄의 SK증권 인수 작업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SK증권 지분 매입 계획심사 과정에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승인 불가 의견을 케이프컨소시엄 측에 전달했다. 케이프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 SK(주)가 보유한 SK증권 지분(10%)을 608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금감원은 현재 매입 계획과 구조에 변경이 없다면 금융위원회에 SK증권 지분 인수를 승인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케이프투자증권의 SK증권 인수 작업은 사실상 스톱할 것으로 보인다.

SK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금산분리 원칙을 위반한 SK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SK증권 주식 전량 매각 처분 명령과 함께 과징금 30억원 납부 명령을 받았다.

공정위는 이날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금지 규정(공정거래법)을 위반한 SK에 SK증권 주식처분 명령과 과징금 29억6100만원을 부과했다.

2015년 8월 SK와 SK C&C의 합병으로 지주사 SK가 출범했다. 이후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SK증권 매각 추진에 나섰다. 현재 공정거래법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SK는 시정명령 의결서를 전달받는 날로부터 1년 이내에 보유하고 있는 SK증권 지분 9.88%를 모두 매각해야 한다. 시정명령을 위반하면, 검찰 고발 등 추가 제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