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건설, 올해부터 ‘그랑자이’ 단지명 뺀다

2018-01-31 13:57
- 신규·고급 브랜드 아닌데도 수요자 등 잘못 인식해 혼란
- "그랑 제외하고 단지명 붙일 것…고급 브랜드 계획 없어"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위치한 '그랑서울' GS건설 사옥 [사진=아주경제DB]


GS건설이 자사 일부 아파트 단지명으로 사용했던 ‘그랑자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신규·고급 브랜드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면서 수요자 등으로부터 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31일 “그간 일부 단지명으로 사용했던 그랑자이를 올해부터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랑자이는 GS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Xi) 앞에 그랑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형태다. 그랑은 ‘거대한’, ‘위대한’, ‘고귀한’이라는 뜻의 라틴어 ‘grandis’를 어원으로 하는 프랑스어 발음이다.

GS건설이 서울 종로구 청진동 본사 사옥 이름을 ‘그랑서울’로 지은 뒤, 2015년 말 서울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단지명을 ‘서초그랑자이’로 붙이면서 처음 사용됐다.

이후 GS건설은 그랑자이라는 단지명을 경기도 안산 ‘그랑시티자이’ 등 대단지 아파트에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재건축시장 과열에 따른 건설사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타 건설사들이 고급 브랜드를 내놓자 조합원 등 일부 수요자가 그랑자이를 GS건설의 신규·고급 브랜드로 인식하면서 혼란이 발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GS건설이 수주한 단지는 물론, 시공사 선정을 앞둔 단지의 경우에도 조합에서 그랑자이로 단지명을 붙여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랑자이를 신규·고급 브랜드로 오해했기 때문”이라면서 “타 단지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한 GS건설이 결국 그랑자이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수요자로부터 ‘마포그랑자이’로 불리던 서울 마포구 염리3구역 등 단지에 그랑자이 대신 각 사업장 특색을 고려한 단지명을 채택해 붙일 예정이다. ‘개포그랑자이’ 등 이미 단지명이 확정된 정비사업의 경우에는 기존 단지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GS건설의 다른 관계자는 “그랑이라는 수식어 자체가 특정 단지를 위한 수식어가 아니었는데 시장에서 신규·고급 브랜드로 인식하면서 혼란이 일었다”며 “자이 브랜드를 바탕으로 기존대로 수식어와 펫네임을 붙여나가되 그랑은 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자이 브랜드 자체가 고급 브랜드라고 판단하는 만큼, 새로 고급 브랜드를 준비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