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년 국정운영 방향 알려주는 연두교서..전 세계 이목 집중

2018-01-31 12:08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소재 의사당 건물이 환하게 불을 밝힌 모습.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올해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연설을 했다. [A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연두교서는 미국 대통령이 매년 초 의회에서 국정 운영의 성과와 향후 방침을 설명하고 관련 입법을 의회에 권고하는 국정연설을 말한다. TV와 라디오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며 미국의 1년 동안 국정 운영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이 쏠린다.

연두교서는 미국 헌법 2조 3항 중 “대통령은 때때로 국정 상황에 관한 정보를 의회에 제공해야 한다”는 규정에 입각한 중요한 정치 행사다. 1790년 1월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연설을 시작으로 미국 정치의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연설 대신 서면으로 대체했고 이 방식이 100년 이상 이어졌으나 1913년 우드로 윌슨 28대 대통령이 다시 국정연설로 부활시켰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32대 대통령부터 ‘the State of the Union’이라는 용어가 이용되기 시작했다.

빌 클린턴 42대 대통령은 2000년 약 1시간 30분간의 연설로 최장 연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버락 오바마 44대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단에 선 역대 유일한 흑인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CNN은 전했다.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해 내각 각료 중 한명은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로서 격리된다. 큰 재난이 발생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이 모두 숨질 경우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는 사람을 남겨두기 위해서다. 냉전으로 인해 핵공격 위험이 무르익던 196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지정 생존자는 대통령의 연설 동안 비공개 장소에서 대기한다.

일반 시민들도 국정연설에 초대된다. 로널드 레이건 40대 대통령이 1982년 시민 영웅 헤니 스쿠트닉을 초청하면서부터 시작된 관행이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 초대되는데 올해에는 엘살바도르 갱단에 의해 가족을 잃은 이들과 세제개혁 수혜자, 마약 중독자의 아이를 입양한 경찰 등이 초대됐다. 올해 초대손님은 15명이며 이들은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과 같은 구역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