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비용 가장 저렴한 곳은 베네수엘라…"제일 비싼 한국의 49분의 1 불과"

2018-01-30 18:32
베네수엘라, 1비트코인 당 채굴에 단 531달러 들어
한국은 2만6170달러…만약 채굴한다면 1만5천달러 손실 입는 셈

 

비트코인 기념주화.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전 세계적 가상화폐 열풍으로 비트코인 채굴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 비트코인 채굴 가격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는 나라는 베네수엘라였고, 가장 비싼 곳은 한국으로 양국 간의 가격 차이는 무려 49배에 달했다.

30일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즈(International Business Times)는 최근 엘리트 픽스쳐스(Elite Fixtures)라는 업체가 평균 주거용 전기 가격을 기준으로 한 전 세계 115개국 비트코인 채굴 비용 분석 보고서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미 베네수엘라에서는 단 531달러 정도의 전기 비용만 들이면 단일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이다.

또 1비트코인을 약 1만1000달러 정도로 가정했을 때 채굴 시 무려 1만500달러가량의 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렇게 베네수엘라의 비트코인 채굴 가격이 저렴한 것은 베네수엘라의 전기 산업이 국가의 보조 아래 육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즈는 밝혔다.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채굴 비용이 저렴한 곳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는 채굴하는데 드는 전기 비용이 단 1190달러로, 사실상 1만달러가량의 마진이 발생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다른 카리브해 국가들과 달리 석유 및 가스 매장량이 풍부해 이들 연료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발생한 수입은 전기 산업에 보조금으로 이용된다.

이밖에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1788달러)도 뒤를 이으며 저렴한 비트코인 채굴 비용 국가로 선정됐다.

한편 미국은 4758달러로 비교적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저렴한 편에 속했다. 또 △독일(1만4275달러) △덴마크(1만4275달러) △벨기에(1만3482달러) 등 서유럽 일대는 비교적 채굴 가격이 높은 국가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은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가장 비싼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하나의 동전을 채굴하는데 드는 비용은 무려 2만6170달러로, 가장 저렴한 베네수엘라보다 무려 49배가량 비싼 것이다.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할 때마다 1만5000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는 셈이다.

이는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이 누진제로 운용되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즈에 따르면 이번 전력 가격 데이터는 각국 정부, 지역 유틸리티 회사, 국제 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제공 한 것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또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필요한 소비량은 'AntMiner S7', 'AntMiner S9', 'Avalon 6' 등 3가지 광산 굴착 장치들의 평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