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용 예술감독 “현송월, 뭔가 확실히 보여주고 싶어 하더라”
2018-01-30 13:46
“처음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생각했는데 공연장 규모가 북측이 원한 정도에 맞지 않아 국립극장으로 바뀌었다. 강릉아트센터에 대해서도 처음엔 부정적이었는데 극장 관계자들이 브리핑도 하면서 호의적으로 됐다. 현송월 단장이 확실하게 뭔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5일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 대표단으로 참석했던 정치용 예술감독은 당시 회담에 대해 “특별한 분위기는 없었다. 만나서 인사하고 구체적인 얘기를 시작한 실무회담에 가까웠다”고 떠올렸다.
북측 대표단은 자신들이 원하는 공연장의 모습을 직접 사진으로 준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치용 감독은 “북측이 보여준 사진은 무대의 앞쪽이 반원형으로 둥글게 나와 있었다. 오케스트라가 80여명 되는데, 50~60명 정도가 오케스트라 앞에서 춤도 추고 노래를 하는 구조였다”고 밝혔다.
남북 합동 공연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정 감독은 “합동 공연 얘기는 없었다. 우리 쪽에서 제안 자체를 하지 않았다”면서 “합동 공연이 어려운 이유가 시기가 짧고 남북 단원들이 함께 하려면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정 감독은 “북측 수석대표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 ‘남북이 이번 기회를 통해 예술적인 교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 보람도 있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일에 싸인 삼지연관현악단에 대해 정 감독은 “나도 회담에서 처음 들었다. 수준은 알 수 없지만 성격 자체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는 다른 단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