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의 부사장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하 MB)의 조카 이동형 씨가 다스의 실소유주가 MB임을 암시하는 내용의 말을 하는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2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다스의 총괄부사장인 MB 조카 이동형 씨는 다스의 전 핵심관계자와 통화에서 “내가 그래서 '시형아, 이제는 형하고 뭐…너 열심히 해라. 형은 물러서서 도와줄 테니까'”라며 MB의 아들이자 자신의 사촌 동생인 이시형 씨를 언급했다.
  당시 MB 조카 이동형 씨는 다스의 통근버스 업체로부터 7000여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궁지에 몰렸던 상황이었다.

MB 조카 이동형 씨는 “무슨 목적이냐 이거야? 같이 너(다스 전 직원)랑 나 다 매장할라 그랬던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 거야 못 일어나게…안 그래도 얘기는 하는 게 다들 시형이 밑에서 한다 그러더라고”라며 “시형이는 지금 MB(이명박 전 대통령) 믿고 해서 뭐 (회사가) 자기 거라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고 있잖아”라고 말했다.

MB 조카 이동형 씨는 다스와는 무관하다 강변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도 털어놨다. 강경호 다스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전해준 것.

이동형 씨는 “(강경호 사장이) 자기도 MB한테 얘기 들었다. 감을 잡았다. 옷을 벗어야 될 것 같다. 근데 내가(강 사장이) 언제 벗어야 될지 모르겠지만 시형이도 사장 앉혀놓고 뭐 자기(강 사장)가 뒤에서 봐주면 되지 않겠냐하고…”라고 말했다.

이 통화가 있은 지 넉 달 만에 MB 조카 이동형 씨는 다스의 총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강등됐고 다음해 2월 이시형 씨는 다스 본사의 돈줄을 틀어쥔 최고재무책임자로 승진했다.

이동형 씨는 24일 오전 10시쯤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이 꾸려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가 25일 오전 1시 20분쯤 귀가했다.

이 부사장은 MBC 보도에 대해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