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첫 여성CEO, 선우영 롭스 대표 '50ㆍ50' 성장전략

2018-01-24 17:57
선우영 대표, 새해 포부 "롭스, 올해 매장 50개 출점·매출 50% 성장"

[선우영 롭스 대표 사진=롭스 제공 ]



"올해는 매장 50개점을 추가 출점하고 매출 전년대비 50% 성장시키겠습니다."

롯데그룹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선우영 롭스(LOHB's) 신임 대표는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선우 대표는 "올해는 점포 확장과 함께 고객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많은 매장을 선보이는게 목표"라며 "지난해 96개점에서 올해 50개점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우선주의 원칙 하에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우 대표는 "(과거 롯데하이마트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을 신속히 찾아서 선보이는 것이 중요했다"며 "제습기와 스틱 청소기 등 아이템 특성이 달라도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아이디어 상품이나 생활에 도움되는 상품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편리하게 쇼핑하도록 기술적 개발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선우 대표는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했는데 좋은 상품들을 많이 확보하는 동시에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려 한다"며 "모바일 커머스에 진출하지 않는 회사가 없을 만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고객의 원하는 상품을 빨리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여자 고객의 니즈(필요)를 충족시키겠다고 자부했다. 선우 대표는 "신동빈 회장이 2020년까지 여성 CEO를 배출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그 약속이 빨리 실현됐다"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여자 고객들의 니즈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성 CEO의 강점을 설명했다. 선우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 시절 중견 제습기 제조사인 위닉스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성사시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룹 내 여성 인재 육성과 관련해 선우 대표는 "이미 롯데에서는 예전부터 여성 인재 육성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며 "입사 초기엔 여성임원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행사에 가면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책임자급 이상의 전문적인 여성인재가 많이 육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까지 롯데 그룹에서 여성 임원은 전무했으나 현재 29명이 배출됐다. 그는 "올해 여성 CEO를 최초로 배출한 것 자체도 굉장히 의미 있고 앞으로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식생활학과를 졸업한 선우 대표는 1989년 대우전자 공채로 입사했다. 1998년 하이마트로 옮긴 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을 역임하고 이번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롭스 신임 대표로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