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분양가 예상 '나인원 한남'...HUG '이러지도 저러지도...'

2018-01-22 10:27
HUG 분양보증 승인 해 넘겨...“비싸게 땅 팔고 분양가 낮추길 기다려” 지적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나인원 한남’ 조감도.[이미지=아주경제 DB]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용산구 ‘나인원 한남’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50일 넘게 분양보증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그룹의 계열사인 시행사 ‘대신에프앤아이(대신F&I)’는 지난 달 초 HUG에 평균 분양가를 3.3㎡당 6000만원 초반대로 책정한 나인원 한남의 분양보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외인아파트 용지에 335가구로 들어서는 고급주택인 나인원 한남은 지하 3층~지상 9층, 9개동 △전용면적 206㎡ 170가구 △전용면적 244㎡ 93가구와 펜트하우스 26가구, 슈퍼펜트하우스 3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주력 평형인 전용면적 206㎡ 170가구와 244㎡ 93가구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5600만원에 달해 업계에서는 펜트하우스의 분양가가 3.3㎡ 당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가 기록한 최고 분양가 475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다.

하지만 HUG가 분양보증 승인을 이례적으로 지체하고 있자 일부에서는 정부가 땅을 비싸게 팔아놓고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인아파트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고급주택 용지로 토지를 매각했다. 대신 측은 2016년 외인아파트 부지를 매각 예정 가격인 6131억원보다 비싼 6242억원을 써냈다.

HUG 입장에서는 정부가 연이은 부동산 규제를 내놓으면 집값 안정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분양가를 승인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HUG가 최대한 승인을 미루면서 사업자가 스스로 분양가를 낮추도록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분양보증 승인까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행사 측은 금융비용만 늘어난다는 입장이다.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가 토지를 3.3㎡당 1150만원에 매입한데 비해 나인원 한남은 2470만원에 사들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