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억 소리 나는 삼성 '데이코 하우스'…장인 정신·첨단 기술의 럭셔리 가전 쇼룸

2022-05-02 21:12
1개월 걸쳐 리뉴얼…비스포크 인피니트 등 빌트인 가전 체험

영동대로를 따라 양옆에 솟은 고층 빌딩들로 숲을 이루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평범하게 생긴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 건물 4층에는 삼성전자 제품 중 최고급 가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데이코 하우스’가 있다.

약 1개월에 걸쳐 새 단장을 마친 데이코 하우스 재개장을 하루 앞둔 2일 이곳을 방문했다. 건물 4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눈앞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강남 ‘빌딩 숲’ 대신 눈앞에는 교외에 있는 단독주택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데이코 하우스까지 지붕이 없는 야외를 지나야 한다. 새하얀 바닥과 인공연못을 보면서 데이코 하우스에 들어서기까지 찰나의 순간 마음이 안정됐다.
 

서울 강남구 ‘데이코 하우스’ 입구. [사진=장문기 기자]

데이코 하우스는 실내화로 갈아신어야 입장이 가능했다. 실내로 들어서면서 “쇼룸이 아닌 집을 지었다”는 관계자의 자신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4층에 마련된 데이코 존에서는 △불탑 △보피 △포겐폴 △다다 △지메틱 △라이히트 등 명품 주방가구와 어우러진 데이코 제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데이코는 빌트인 가전인 까닭에 인테리어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가구 브랜드별로 특색 있는 주제로 공간을 조성해 다양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데이코 제품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다.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데이코는 그간 데이코의 장인정신과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의 동반 상승(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수 이후 데이코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북미를 주로 공략하는 브랜드답게 주방도 해당 지역의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를 채택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더해 ‘푸시 투 오픈 도어(Push to Open Door)’ 등 첨단 기술이 더해진 데이코 제품은 냉장고와 와인셀러가 각각 2000만원, 1500만원 수준에 이를 정도로 고가 제품이다. 데이코가 보유한 제품군을 모두 장만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어림잡아 1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로 제품을 보고 사용해 보니 그 값어치는 충분히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데이코는 국내에서 나인원 한남, 용평리조트 아폴리스 콘도, 서울숲 아크로포레스트, 워커힐 포도빌 등 프리미엄 주상복합 아파트와 리조트 등에 주로 공급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한 데이코 판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데이코 하우스 새 단장을 통해 지난 2월 공개한 ‘비스포크 인피니트’ 제품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5층으로 이동하자 ‘블렌디드 플로어’를 큰 주제로 조성된 인피니트 존에는 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후드 등 비스포크 인피니트 제품군이 배치돼 있었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역시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는 빌트인 제품을 표방하고 있다.

아침의 고요함을 연상시키는 ‘모닝 캄’, 저녁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이브닝 칠’ 등 두 가지 주제로 이뤄진 네 개 구역과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한국식 아파트가 대비를 이뤘다.

한편 데이코 하우스는 일요일과 설날·추석을 제외하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얼마든지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예약 후 방문하면 전문 상담사에게 투어 프로그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 내 데이코 하우스에서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