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정치] 검찰, 원세훈 국정원 불법자금관련 자택 압수수색

2018-01-21 14:51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1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의 국정원 자금 불법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원 전 원장의 강남구 개포동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자료와 컴퓨터 전산파일 등을 확보했다.

원 전 원장 자택 외에도 국정원 관계자 자택 등 3∼4곳이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원 전 원장은 지난해 징역 4년형을 선고 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지난 8월 파기환송 심리에서 댓글 활동 관련해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모두 인정됐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자금 유용 의혹과 그의 자녀 아파트 매입 자금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원 전 원장의 재임 기간 내에 자녀들이 아파트를 구입함에 따라 원 전 원장이 불법으로 조성한 자금으로 매입 자금을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밖에도 원 전 원장은 댓글 공작 혐의·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여 등 정치개입 의혹 뿐만 아니라, 국정원 해외 공작금 200만 달러 사적 유용 의혹, 도곡동 호화 안가 조성 의혹 등 개인 비위 관련한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비서관에게 국정원 특수공작비를 건네는 데도 관여한 혐의도 추가됐다.

원 전 원장 역시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0년 청와대에 특수사업비를 건넨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기념품 관련 구매 비용이 모자라니 이를 국정원 돈으로 지원해달라는 김 전 기획관의 요구가 있었다는 주장이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자금유용 혐의와 관련해 해당 자금의 사용처 조사를 위해 곧 원 전 원장 부인 이씨도 소환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도곡동 안가 조성 당시 호화 인테리어 공사를 주도하고, 완공 후 안가를 사적으로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