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도시미관 헤치는' 인창지하차도 24년만에 철거

2018-01-18 10:48
'지하차도 메워, 왕복 4차로→6차로 확장'

24년만에 철거되는 경기 구리의 인창지하차도.[사진=구리시 제공]


경기 구리시 최대 번화가인 돌다리 경관을 훼손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인창지하차도가 올해 말 철거된다.

구리시(시장 백경현)는 인창지하차도를 메워 지상 도로를 내고, 기존 왕복 4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시는 최근 경기도 계약심사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철거를 위한 착공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인창지하차도는 대한주택공사가 인창택지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신래주택 주민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1994년 건설됐다.

주민들을 위해 설치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번화가인 돌다리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도시미관을 훼손하고, 도시발전을 저해한다며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인창동 주택가와 돌다리 일원 상업단지로 진입하는 중심도로이지만 경의·중앙선 하부 옹벽 형식으로 건설되고, 4차로가 모두 지하차도로 돼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저해한다는 평가도 많았다.

시는 2008년 철거 방침을 세우고, 이듬해 3월 실시설계까지 마쳤다. 그러나 지하차도 옆 신래주택 붕괴 위험으로 공사를 발주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인창동 주택재개발사업이 시작으로 이 주택이 철거되자 시는 곧바로 설계 보완을 거치는 등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시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행위 허가 등 관련 행정절차가 끝나는 다음달 다시 공사에 들어가 올 연말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백경현 시장은 "인창지하차도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애물단지가 돼 철거해 자동차 중심의 교통 정책에서 보행자가 우선시되는 정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게 할 것"이라며 "2022년 개통되는 별내선과 함께 구리전통시장 출구 신설 등을 통해 구리 도심의 풍경이 크게 달라지도록 시 발전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철거공사 기간 중 차량 통제, 소음 등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친환경 공법으로 시공하는 한편 교통 통제도 최소할 계획이다.